87년 6월 시민들의 민주화를 향한 끝없는 투쟁은 마침내 꽃을 피웠고
나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이것이 거저 얻은것이 아닌 많은 선배분들의 희생의 결과임을 깨닫고 몹시 격양되어 있었다.
87년 나의 나이는 4살, 부모님과 갓 태어난 동생과 함께 서울에 살고있을 터였다.
그래서 부모님께 여쭤 보았다. 그 때 어떤 분위기였냐고.
하지만 부모님은 민주화 항쟁을 잘 모르셨고, 나는 어떻게 이런일을 모를수가 있나 하며 실망했었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지난 2016년 오늘, 수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한복판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대통령의 퇴진과 진심어린 사과를 외치고 있고 나는 그저께도 친구를 만나 술을 먹고, 오늘도 술을 먹었다.
TV, 라디오, 인터넷에서 현지 상황을 중계함에도 나는 "한번 가야하지 않나.."라고 말만 내뱉고 일어서지 않았다.
가야 한다는것을 알면서도 움직이지 않았다. 87년의 결실이 어떤것임을 알면서도 외면한것 같아서 더 부끄러웠다.
나중에 나도 누군가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까 무섭다.
나도 내일은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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