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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울화통 폭발 튜토리얼

오늘 본가에서 아버지와 말다툼이 있었다.

아버지나 나나 서로 고집불통(역시 부전자전)이라 어머니가 중간에서 조율하셨지만 아랑곳 않고 언성은 높아져갔다.


아버지에게 이겨서 뭐하겠냐 라는게 나의 평소 생각이지만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여서 따박 따박 대들긴 했다.

정말 아버지가 그렇게 순수한 고집의 결정체로 보이긴 처음이었다. 말다툼이 격해지다 어느순간 명치에서 식도를 타고 뜨거운 김이 올라왔다. 눈이 뒤집어질랑 말랑, 아마 밥상이었으면 엎었을지도 모른다. 손에 뭐라도 들고 있었으면 던져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안되겠다 싶어서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와버렸다.

울화통 터지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아직도 명치가 불에 그슬린듯 시큰시큰하다.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피해자분들, 억울함에 오열하다 정신을 잃으시는 그 부모님들의 속은 정말 말그대로 까맣게 타들어갔을것이다.


앞으로 이런일이 또 생기면 나는 화를 잘 다르실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뛰쳐나가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 다른분들은 어떻게 다스리는지 궁금하다.


그나마 뛰쳐나왔을 때 갈 내 집이있어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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