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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목공소 한달 전 쯤이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 길에 구청에서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목공을 배우고 있다.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생활신조 아래, 늦은나이에 직업 탐방이랄까.. 어떻게 작업하고 생활환경과 돈벌이는 어떠한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결론은 목공일은 내 성격과는 맞지 않는다. 위험한 공구들과 시끄러운 소리는 제쳐두고서라도 정교한 작업에 앞서 재료를 손보는 러프한 작업들은 역시나 거칠었고 손이 빨라야 돈을 벌 수 있을것 같았다. 그럼에도 나는 이걸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유는 이런 거친 남자의 작업이 나의 성격과 내 직업에 밸런스를 맞춰주는 좋은 무게추가 될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이다. 또한 타카총, 직소, 회전톱, 샌딩기 등등 이 위험한 살인무기들을.. 더보기
나는 행복합니다 팟 캐스트를 듣던중에 한 청취자의 사연이 유독 귀에 들어왔다 부모님이 원치 않는 자리에 부르셔서 다른 어른들께 인사시키고 당신께서도 허리를 굽히시는데, 자식 잘되라고 하시는 마음은 알지만 무척 난처하고 불편했다는 내용이었다. 안그러셔도 되는데, 그렇다고 되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도 그런적이 있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진행자의 팩트리어트 미사일이 내 가슴 한 구석을 강타했다. '부모님두요, 자기자식의 눈에 행복하다는 확신이 꽉 차있으면요. 그러시지 않아요~' 우리 엄마 아빠는 아직도 나를 어깨에 지고 계시는구나 라는 생각과 나는 행복한 자식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아니다. 행복해지려고 꿈을 찾아 나섰지만,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본지 오래 되었으니까. 그렇다고 행복한척 .. 더보기
강렬한 도입부로 독자의 시선을 끌어보자. "그것은 검이라기엔 너무 컸다" 즐겨 보는 만화 의 초반 대사이다. 드래곤을 잡기위해 만든 거대한 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주인공 가츠의 위압감과 그를 바라보는 일반사람들의 두려움, 이질감, 사람이 아닌 느낌 을 잘 알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이런 강렬한 도입부는 소설 뿐만이 아니라 영화, 웹툰에서도 잘 사용하고 있는데, 나는 그냥 이게 곧 지나갈 유행이겠거니 하고 간과하여 잔잔한 방식으로 을 시작했다. 하지만 "분노를 노래하소서, 시의 여신이여" -호메로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상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한 모양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의 이유가 다르다." -레프 톨스토이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라" -허먼 멜빌 이런 여러 고전소설에서도 강렬한 도입부로 시작하는것을 보면.. 더보기
매일 글을 써보자 왜? 웹툰 시나리오를 하루 빨리 완성해야 하는데, 모자란 작문실력과 엉덩이의 가벼움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고 만다. 시험기간의 학생마냥, 책상만 앉으면 세상돌아가는것도 궁금하고, 다른사람은 어떻게 사는지도 보고싶고, 집중하기가 힘들다. 오래 앉아서 글을 써 버릇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나 스스로 진단했다. 그래서 자꾸 글을 쓰다보면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매일 부담없이 글을 써보기로 처방까지 내렸다. 어떻게? 1. 매일 한 개씩 쓴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개씩! 이렇게라도 못 박아야 귀차니즘을 떨쳐내고 할 수 있다. 2. 주제는 다양하게. 일상의 단상이나 영화, 드라마의 후기, 좋은 글귀 등 가리지말고 부담없이 쓴다. 3. 두번에 걸쳐 쓴다. 메모를 해서 손으로 써보고, 컴퓨터로 옮기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