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수능에 관한 추억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인생의 진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행사이고, 초-중-고 12년간 공부한것을 쏟아붓는 자리였음에도 긴장감이 없었다.


추운날씨에 파카에 백팩메고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통을 한손에 들고 집을 나왔다.

아버지가 시험장까지 태워다 주셨는데 가는동안 역시 별다른말은 없으셨다.

시험장 입구에는 동아리 후배들이 나와서 "선배 힘내세요"라는 말을 전하며 주머니에 있던 따뜻한 커피를 건네줬다. 아마 조를 나눠서 각 시험장 별로 흩어져서 준비했을것이다. 우리학년이 동아리 1기라 나는 선배응원을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학교안가도 되는날에 아침일찍 나와서 기다려준 후배들이 대견스러웠다. 


3년간 나는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었나? 아니다. 하지만 그 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오늘 시험 본 학생들은 신경쓸것이 정말 많아졌다. 내신이며, 논술이며, 나라는 어지럽고, 언니 오빠들의 깊은 한숨은 어른이 된다는 기대보다는 걱정을 더 많이 안겨준다. 



그런 압박감 오늘은 잊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고생하셨습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옷을 정리하면서  (0) 2016.11.20
POST cafe에 대하여  (0) 2016.11.19
밤에만 배가 고픈 이유  (0) 2016.11.17
시민 노동 법률학교 -2-  (0) 2016.11.16
11월 12일 광화문 집회의 소회  (0) 2016.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