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 혼자 유럽으로 한달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영어는 서툴렀지만, 유명 관광지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아서 중간중간 끼어가기도 하는등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2012년 봄 오사카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3박4일 내내 혼자서 돌아다녔다. 게스트 하우스라도 잡았으면 교류가 있었을텐데, 호텔에서 혼자 많이 외로웠다. 혼밥-혼술-셀카는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그 때 생각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도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즐겁다라고. 여행중에 말 한 마디 라도 더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알기위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 다행히 아직은 예의만 차리면 여행객의 이런 행동은 관대하다.
최근 들어서 다시 혼자서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게스트 하우스에 눌러 앉아 노트하나와 펜을 들고 나의 생각의 흐름을 계속 기록한다.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혼자 논다. 저녁엔 사람들과 여행에 관한 수다를 떤다. 이 하루를 반복한다.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묘한 이끌림이 있다.
리스크는 있지만 그만큼 기대하는 보상이 크다.
조금만 더 외로움과 마주보고 친해지고 나의 여행방법을 터득하면 앞으로의 모든 여행이 즐거울테니까. 더 이상 같이 갈사람이 없어서 초조해지지 않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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